The Red Horse Paradox : 당신의 적토마는?
The Red Horse Paradox : 당신의 적토마는 어디로 향하는가
Vol: 2026. 02. Editor: BARAM
[Editor's Letter]
"속도가 아닌, 목적지에 대한 물음이 필요한 때입니다."
입춘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바람은 차갑지만, 대지 아래선 이미 붉은 기운이 꿈동거리고 있습니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가 본격적인 질주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달 우리는 조금 당혹스러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우리가 부리던 망치가 갑자기 말을 걸어오고, 지도를 건네며 지름길을 제안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도구의 시대는 끝났고, 이제 우리 앞에는 'AI 에이전트'라는 현대판 적토마들이 늘어섰습니다.
누구나 적토마를 가질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천 리를 달리는 말 위에 올라탔음에도, 정작 그 고삐를 쥔 이들 중 '어디로 가야 할지' 아는 주인은 드뭅니다. 자칫하면 적토마가 주인을 앞질러, 우리가 왜 이 전장에 서 있는지조차 잊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2월의 바람(BARAM)은 '고삐를 쥔 손'의 온기를 찾아 나섰습니다. 밀라노의 만년설 위에서 피어난 불꽃 같은 열정, 숫자를 지워버린 자리에 남은 뉴질랜드 농부의 비생산적인 진심, 그리고 스스로를 매일 업데이트하며 시대의 파도를 넘는 네오 폴리매스들까지.
적토마의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그 말과 함께 어떤 전설을 남길 것인가 하는 '서사'의 주인으로 남는 일입니다. 당신의 적토마는 지금, 당신의 진심을 태우고 있습니까?
Editor in Chief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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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1. City & Branding
[Fire and Ice: Milano-Cortina 2026] 밀라노, 불과 얼음의 변주곡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의 눈 위에서 우리는 상반된 에너지가 어떻게 하나의 도시 브랜드로 정렬(Alignment)되는지 목격합니다. 스포츠의 열정과 알프스의 냉정이 만나는 지점에서, 도시는 거시적 공중을 넘어 개개인의 가슴속에 잊히지 않을 상징적 공명을 남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