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위 42도에서 불어온 바람, 태즈메이니아가 한국을 선택한 이유
🌬️ 바람 BARAM | Vol.2025.12.12
브랜드 경험, 새로운 바람이 분다
🎨 남위 42도에서 불어온 바람, 태즈메이니아가 한국을 선택한 이유
본질 회귀가 혁신이 되는 시대
안녕하세요, 오주석입니다. 저는 현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워케이션 중입니다. 아무쪼록 한 해의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이야기는 남극의 바람이 불어오는 태즈메이니아 이야기입니다.

2023년 11월, 태즈메이니아 주도 호바트를 처음 찾았을 때 제 여행기에 이런 문장을 썼습니다. "고객이 좋아할 자신이 가진 것을 발견하라." 시장을 여는 것은 시장의 고객을 이해하는 동시에, 나를 잘 아는 것이라고요.
2년이 흐른 2025년 12월 1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남산홀에서 그 문장이 현실이 되는 순간을 목격했습니다. 국내 최초로 열린 태즈메이니아 공식 트레이드 쇼. 와인 태즈메이니아는 한국을 싱가포르와 함께 핵심 우선 수출 시장으로 선택했습니다. 11개 와이너리가 참가했고, 그중 8개는 아직 한국에 수입되지 않은 브랜드였습니다.
모두가 새로움을 추구하는 시장에서 태즈메이니아는 되려 본질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혁신적인 선택이었습니다.
🔍 위기 속의 프리미엄 전략
214.2백만 헥토리터, 3.3% 감소
2024년 국제포도와인기구(OIV)가 발표한 수치다. 전 세계 와인 소비량이 1961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은 5.8% 줄었고, 중국은 19.3% 급락했다. 프랑스조차 3.6%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2018년부터 6년 연속 하락세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쇠퇴가 아니다. OIV 사무총장 존 바커는 말한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시장 불확실성이 가격과 소비자 태도에 영향을 미쳤다. 동시에 성숙 시장에서는 라이프스타일 선호의 변화, 사회적 습관의 변화, 세대 간 소비 행동의 변화라는 구조적 요인이 작동하고 있다."
소비자는 덜 마신다. 하지만 더 좋은 것을 선택한다. 저가 와인은 급감하는 반면, 프리미엄 시장은 여전히 살아있다. 위기는 외부 환경이고, 구조 재편은 방향이다.
본질로 돌아간 혁신
태즈메이니아가 제시하는 첫 번째 본질은 청정이다. 태즈메이니아 와인의 75%가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호주 평균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들은 토양, 생물다양성, 탄소배출 등 9개 분야에 걸쳐 데이터 기반으로 포도밭을 관리한다.
스테파노 루비아나 와인즈의 여정이 대표적이다. 이탈리아에서 3대에 걸쳐 와인을 만들어온 루비아나 가족은 1990년 태즈메이니아 더웬트 밸리에 정착했다. 2010년 유기농 전환을 시작했고, 3년에 걸친 과정을 거쳐 2013년 태즈메이니아 최초로 유기농·바이오다이내믹 인증을 획득했다. 28헥타르 자체 포도밭에서 재배한 포도만 사용하며, 외부 구매는 제로다. 청정함은 선택이 아니라 정체성이다.
두 번째 본질은 서늘함이다. 남위 42도, 남방양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로어링 포티즈"가 태즈메이니아를 감싼다. 낮은 온화하지만 밤은 매우 서늘하다. 이 기후는 포도에 산도와 긴장감, 정교함을 부여한다.
태즈메이니아는 피노누아(47%)와 샤르도네(29%)에 집중한다. 두 품종을 합치면 전체 생산량의 75%다. 서늘한 기후에 가장 적합한 품종들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층 중 하나인 돌로라이트 토양은 배수가 뛰어나다. 대부분의 산지에서 불리한 조건으로 여겨지는 요소들이다. 하지만 태즈메이니아는 제약을 자산으로 바꿨다.
세 번째 본질은 기다림이다. 태즈메이니아는 호주 전체 와인 생산량의 1.2%에 불과하다. 하지만 가치 기준으로는 6.5%를 차지한다. 생산하는 모든 와인의 가격이 15달러 이상이다. 169개 생산자가 연간 1,200만 병을 만든다.
양이 아니라 가치로 경쟁한다. 2040년까지 최대 3.5배 성장을 전망하지만, 서두르지 않는다. 많이 만들지 않는 용기가 브랜드가 된다.
🎯 한국을 선택한 이유
MZ세대의 새로운 기준
한국 소비자, 특히 서울에 거주하는 MZ세대는 주 1회 이상 와인을 소비하는 고정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산지와 서늘한 기후 스타일에 개방적이다. 무엇보다 가격만 보지 않는다. 생산자의 철학, 지속가능성, 가족 경영 같은 비가격적 가치를 중요하게 평가한다.
스파클링 와인과 프리미엄 와인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는 시장이다. 태즈메이니아는 한국 소비자가 원하는 것과 자신들이 가진 본질이 정확히 맞아떨어진다는 것을 알았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워크어라운드 테이스팅 현장은 뜨거웠다. 생산자들이 직접 참여해 자신들의 와인을 소개했다. 마치 스타트업 컨퍼런스에서 제품을 설명하는 창업가들을 만난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파는 건 기술이 아니었다. 시간과 헌신, 그리고 땅에 대한 믿음이었다.
남극의 바람이 느껴지는 와인
정수지 강사가 진행한 마스터클래스에서 7개 와인을 시음했다. 하우스 오브 아라스의 그랑 빈티지 2016은 6년 숙성이 만든 복합미를 드러냈다. 샴페인 지역 밖에서 평생공로상을 받은 에드 카의 27년 철학이 한 잔에 담겼다.
스테파노 루비아나의 이스테이트 샤르도네 2023에서는 부르고뉴가 떠올랐지만, 동시에 바다의 미네랄이 감지됐다. 3대에 걸친 바이오다이내믹 헌신이 와인에 각인되어 있었다.
고스트 락, 해도우 디넨, 브로드 애로의 피노누아는 각기 다른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하나의 공통점을 공유했다. 청정함, 서늘한 기후가 만든 산도, 그리고 서두르지 않는 기다림. 태즈메이니아의 본질이 7개 잔에 담겨 있었다.
프로젝트, 컨설팅, 강의, 협업
💡 BARAM 프레임워크로 보는 태즈메이니아
🎨 Brand: 본질이 브랜드가 되다
태즈메이니아는 "많이 만들지 않는 용기"를 브랜드로 만들었다. 호주 전체 생산량의 1.2%지만 가치는 6.5%다. 모든 와인이 15달러 이상이다. 청정-서늘함-기다림이라는 세 단어로 정체성을 정의했다. 복잡한 메시지가 아니라 명확한 본질이다.
👥 Audience: 고객을 정확히 이해하다
한국 시장을 선택한 이유가 명확하다. MZ세대의 새로운 산지 개방성, 비가격적 가치 중시, 스파클링·프리미엄 와인 소비 증가. 태즈메이니아가 가진 것과 한국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완벽히 일치했다. 시장 조사가 아니라 본질의 매칭이었다.
🤝 Relationship: 직접 만나 진정성을 전하다
11개 와이너리 생산자들이 직접 한국을 찾았다. 와인 태즈메이니아는 한국을 싱가포르와 함께 핵심 우선 수출 시장으로 공식 선언했다. 일회성 홍보가 아니라 장기적 관계 구축이다. 생산자가 직접 이야기를 전하는 진정성이 신뢰를 만든다.
⚖️ Alignment: 일관성이 신뢰를 만든다
청정-서늘함-기다림이라는 세 가지 본질이 모든 것에 관통한다. 지속가능성 프로그램 75% 참여, 피노누아·샤르도네 집중, 프리미엄 전략. 말과 행동이 일치한다. 브랜드 메시지와 실제 경험이 정렬되어 있다.
⚡ Momentum: 인내가 성장을 만든다
2040년까지 3.5배 성장을 전망하지만 서두르지 않는다. 글로벌 와인 시장이 6년 연속 하락하는 동안 태즈메이니아는 본질을 지켰다. 단기 실적이 아니라 장기 가치에 집중한다. 이것이 위기 속에서도 살아남는 힘이다.
🌟 브랜드 실무진을 위한 교훈
제약을 자산으로 만드는 힘
작은 생산량, 서늘한 기후, 먼 거리. 모두 불리한 조건처럼 보인다. 하지만 태즈메이니아는 이것을 프리미엄의 근거로 만들었다. 우리 브랜드의 제약은 무엇인가? 그것을 어떻게 차별화 요소로 바꿀 수 있는가?
본질의 발견이 전략이다
태즈메이니아는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지 않았다. 자신이 가진 것 중에서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찾았다. 청정함, 서늘함, 기다림. 이 세 단어로 모든 것을 설명했다. 우리 브랜드의 본질은 무엇인가? 고객은 그중 무엇을 원하는가?
인내가 프리미엄을 만든다
많이 만들지 않는 용기. 빨리 성장하지 않는 전략. 글로벌 와인 시장이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태즈메이니아는 본질을 지켰다. 단기 실적에 흔들리지 않는 일관성이 브랜드 가치를 만든다.
🍷 2년의 시차가 만든 검증
2023년 호바트를 떠나며 썼던 문장이 있다. "고객이 좋아할 자신이 가진 것을 발견하라." 당시엔 여행자의 단상이었다. 하지만 2025년 12월,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그 깨달음이 현실이 되는 걸 봤다.
태즈메이니아는 본질을 지켰고, 한국 시장은 그 진정성에 반응했다. 남위 42도에서 불어온 바람은 이제 한국의 와인 애호가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본질로 돌아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모두가 더 빠르게, 더 많이, 더 화려하게를 외칠 때, 느리게 가고 적게 만들고 조용히 기다리기란 어렵다. 하지만 태즈메이니아의 생산자들은 증명하고 있다. 가장 자기다운 것이 가장 새로운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 실무 적용 포인트
당장 점검해볼 3가지
- 우리 브랜드의 '본질' 3가지는 무엇인가? 명확히 정의되어 있는가?
-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 중 우리가 가진 것은?
- 단기 실적 압박 속에서도 지킬 수 있는 일관성은?
태즈메이니아에서 배우는 프리미엄 전략
- 양이 아닌 가치로 경쟁하는 용기
- 제약을 차별화로 바꾸는 창의성
- 인내와 일관성이 만드는 신뢰
다음 주에는 태즈메이니아 트레이드 쇼에 참가한 11개 와이너리의 구체적인 브랜드 전략과 철학을 더 깊이 살펴보겠습니다.
여러분의 브랜드는 어떤 본질을 지키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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