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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시즌 2 최강록과 깨두부

"나를 위한 요리는 라면"이라던 최강록이 팔이 마비될 듯 깨두부를 저은 이유. 24시간 현장을 지키다 새벽까지 논문과 씨름하던 우리의 '지독한 몸부림'과 닮아있기 때문입니다. AI 시대,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적 밀도'가 만드는 브랜드 경험의 진짜 깊이를 전합니다.
흑백요리사 시즌 2 최강록과 깨두부
흑배요리사 최종 결승전 90분, 전반부 30분간 깨두부를 만드는 중인 최강록 셰프

요리사 최강록:
우리가 발견한 가장 인간적인 경험 브랜드

"라면"과 "깨두부" 사이,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인간적 밀도에 대하여

우리 모두는 각자의 깨두부를 젓고 있다

우리는 매일 '혁신'과 '효율'이라는 차가운 단어에 쫓기며 삽니다. 1초 만에 최적의 해답을 내놓는 AI가 우리의 존재 가치를 묻는 시대, 기획자들은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생존적 학습'의 궤도에 올라타 있습니다.

저 역시 기억합니다. 24시간씩 며칠을 이벤트 현장에서 꼬박 지키고, 프로젝트가 끝난 뒤 삼겹살을 입에 넣는 그 찰나에도 오직 간절했던 것은 그대로 엎어져 자는 것이었습니다. 박사 과정 시절,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제네바에 계신 지도 교수님과 새벽까지 논문을 리뷰하고 돌아오던 길. 몸은 천근만근이었으나 흥분된 감정으로 다시 노트북을 열던 그 기묘한 에너지를 잊지 못합니다. 그것은 단순한 성실함이 아니었습니다. 나라는 브랜드의 본질을 증명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습니다.

<흑백요리사 2>가 남긴 가장 거대한 현상, '최강록'이라는 브랜드가 가진 시간의 무게와 그가 우리에게 던진 보편적 공감의 메시지를 추적합니다.


최강록은 조림 마술사인가, 기록하는 구도자인가?

최강록은 단순히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지난 10여 년간 '조림'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천착하며 자신만의 상징적 의미(Symbolic Meaning)를 구축해온 브랜드입니다. 최근 출간된 『최강록의 요리 노트』는 그가 준비 없이 링 위에 오르지 않았음을 증명합니다. 그가 묵묵히 써 내려간 메모들은 브랜드가 가져야 할 정체성 명료함(Identity Clarity)의 정수입니다.

그는 결승전 주제인 '나를 위한 요리'를 위해 90분 중 30분을 '깨두부'를 젓는 데 썼습니다. 평소 자신을 위한 요리는 '라면'이라 말하던 소박함과, 정작 자신을 향한 마지막 무대에서는 팔이 마비될 듯한 고통을 자처하는 집요함. 브랜드의 진정성은 이처럼 가장 편안한 상태와 가장 가혹한 노동이 '자기다움'이라는 하나의 축으로 정렬될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나도 당신처럼 젓고 있다", 전문가들의 지독한 짝사랑

이번 현상의 핵심은 오디언스가 최강록을 단순한 출연자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투영할 의미 구성자로 받아들였다는 점에 있습니다. 특히 링크드인을 중심으로 한 전문가 공동체에서의 폭발적 반응은 이례적입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제미나이와 클로드를 휘저으며 'AI 시대의 기획자'로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개인들. 그들은 최 셰프의 고통스러운 팔동작에서 자신의 서사를 발견하고 자아 연결성(Self-Connection)을 느낍니다. "나만 힘든 게 아니었다"는 안도감은 정체성 메아리(Identity Echo)를 일으키며 집단적 연대를 형성합니다. 오디언스는 그의 요리를 단순한 '음식'으로 소비하지 않고, 리포스팅과 댓글을 통해 그의 노동을 '장인 정신'으로, 그의 소주를 '위로'로 재해석했습니다.

이것이 BARAM이 정의하는 신호 재구성(Signal Reframing)의 현상입니다.


평가를 넘어선 '서사적 동기화', 사랑에 빠진 오디언스

심사위원의 점수는 '성과'에 대한 평가였지만, 오디언스의 지지는 감정적 결속(Emotional Commitment)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를 서사적 동기화(Narrative Synchrony)라고 부릅니다.

최강록 브랜드와 오디언스는 단순한 구매 관계를 넘어선 높은 수준의 브랜드 관계 품질을 보여줍니다. 그의 고독한 요리 노트를 엿보며 느끼는 친밀감(Intimacy),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장인으로서의 파트너 품질(Brand Partner Quality), 그리고 그의 성장이 나의 위로가 되는 상호의존(Interdependence)까지.

우리는 '멋진 브랜드'를 보며 감탄하지만, '나처럼 애쓰는 브랜드'를 보며 결국 사랑에 빠집니다.


하이퍼 개인화 시대가 놓치고 있는 '인간적 밀도'

AI는 모든 것을 개인화하고 효율화하지만, 90분간 깨두부를 저으며 느끼는 팔의 통증과 그 끝에 완성된 맛이 주는 '누적된 서사'를 복제할 수는 없습니다. 최강록 브랜드는 경험적 일치(Experience Congruence)를 통해 이를 증명했습니다.

그의 추진력, 즉 모멘텀(Momentum)은 일회성 마케팅 루틴이 아니라, 오디언스의 결핍을 건드린 문화적 공명(Cultural Resonance)에서 나옵니다. 화려한 포장지가 아닌, 지속된 진정성(Sustained Authenticity)이 어떻게 오디언스와의 정렬(Alignment)을 만들어내는지 그는 온몸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최종 결승 테이블에 올린 소주

오늘 밤, 여러분의 테이블에는 어떤 '소주'와 '우동'이 놓여 있나요? 삼겹살 집에서 쏟아지는 잠을 참던 그 밤, 혹은 제네바의 스승과 연결된 새벽의 그 고독한 몰입이 결국 당신이라는 브랜드를 가장 깊은 맛으로 완성해 줄 것입니다. 혁신보다 위대한 것은, 나 자신을 잃지 않고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지속성입니다.


🌬️ 이번 이야기가 여러분의 ‘깨두부’를 젓는 데 위로가 되었나요?

지금 우리가 겪는 치열한 몸부림이 결국 우리만의 깊은 맛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이 통찰이 필요한 동료 기획자나 브랜드 빌더에게 이 레터를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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