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파이야르, 정직한 럭셔리
🌬️ 바람 BARAM | Vol.2025.11.26
브랜드 경험, 새로운 바람이 분다
🏢 40년을 한 잔에 담다
브루노 파이야르, 정직함이라는 럭셔리
안녕하세요, 오주석입니다.
지난 3월 랭스에서 만났던 앨리스 파이야르를 11월 서울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WSA 아카데미에서 열린 마스터클래스, 테이블 위에 놓인 5개의 병은 2005년부터 2024년까지 각기 다른 시간을 담고 있었습니다. 같은 와인, 다른 디고르주망. 타임캡슐을 여는 기분이었습니다.
오늘은 소믈리에타임즈 '오주석의 더블유 모먼츠' 연재를 통해 두 차례 깊이 들여다본 브루노 파이야르의 브랜드 전략을 정리합니다.
🔍 후발주자의 선택, 1981년
브루노 파이야르는 1981년 메종을 설립했다. 300년 역사의 샹파뉴 업계에서 상당히 늦은 출발이다. 당시 27세, 포도 중개인 출신이었다.
진입장벽은 높았다. 포도를 구매하려면 전년도 판매량의 일정 비율만큼만 살 수 있었다. 판매 실적이 없는 신규 진입자는 아무것도 구매할 수 없는 구조였다. 그는 포도즙을 구매해 와인을 만들었고, 1994년에야 첫 포도밭을 구입했다.
모엣 샹동이나 베브 클리코가 연간 수천만 병을 생산할 때, 브루노 파이야르는 35만 병을 만든다. 스케일이 아닌 품질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 두 가지 혁신, 1983년과 1985년
브루노 파이야르는 두 가지 시스템으로 차별화했다.

첫째, 1983년 디고르주망 날짜 표기다. 앙금 제거 시점을 병에 기록하는 것이다. 당시로서는 파격이었다. 그에게 디고르주망은 기술적 과정이 아니라 "샴페인의 새로운 삶의 시작"이었다. 병 뒷면의 작은 숫자들이 투명성을 제도화했다. 오늘날 많은 프리미엄 샴페인 하우스들이 이 방식을 채택한다.
둘째, 1985년 퍼페츄얼 리저브 시스템이다. 매년 생산된 와인의 일부를 보존하여 다음 해 와인과 블렌딩한다. 솔레라가 산화된 캐릭터를 만든다면, 퍼페츄얼 리저브는 신선함을 생성한다. 40년간 이 시스템은 멈추지 않았다.
"젊은 와인은 신선함을 제공하고, 오래된 와인은 젊은 와인을 교육한다"
앨리스 파이야르의 설명이다. 1985년부터 2025년까지 축적된 리저브는 오늘 마시는 샴페인 속에 약 30% 비율로 녹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