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Nov 2025 10 min read News

BARAM_11월의 바람

11월은 변화와 지속이 공존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누리호 4차 발사로 민간 우주산업 시대가 열렸고, 배우 이순재의 별세는 70년 개인 브랜드 레거시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으며, 김장 문화는 전통에서 간편형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브루노 파이야르, 헬싱키, K-만년필 세종, 알토대 EMBA까지. 가을의 끝자락에서 만난 브랜드 경험의 이야기들입니다.

🌬️ 바람 BARAM | 2025년 11월 큐레이션
브랜드 경험, 새로운 바람이 분다

안녕하세요, 오주석입니다.

가을의 끝자락, 11월의 마지막을 보냅니다. 한 해를 정리하는 시간이 다가옵니다.
여러분의 2025년 12월을 응원합니다.

📊 11월, 변화와 지속 사이

누리호 4차 발사 성공, 민간 우주산업 시대 열다

11월 27일 새벽 1시 13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네 번째 발사에 성공했다. 이번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민간 체계종합기업으로서 발사체 제작과 조립을 총괄한 첫 사례다. 정부 주도 R&D에서 민간 중심 산업 체계로 전환되는 분기점이다. 약 300개 국내 우주 기업이 부품, 소재, 위성, 데이터, 지상국 등 공급망에 참여했다. 주탑재위성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부탑재위성 12기 등 총 13기 위성을 고도 600km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한국의 우주산업이 정부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민간 주도 산업화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이순재 별세, 70년 연기 인생의 마침표

11월 25일 새벽, 배우 이순재가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해 70년 가까이 현역으로 활동한 국민 배우였다. 2024년 KBS 연기대상에서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가 됐고, 마지막까지 드라마 '개소리'와 연극 무대를 지켰다. 정부는 70년 연기 인생과 대중문화 발전 공로를 인정해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사랑이 뭐길래', '거침없이 하이킥', '꽃보다 할배' 등을 통해 세대를 넘어 사랑받은 그의 별세는 한국 연예계의 큰 별이 진 순간이었다. 개인 브랜드의 지속과 레거시가 무엇인지 보여준 삶이었다.

김장은 줄고 배추는 넘친다, 역전의 김장철

올해 김장철은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졌다. 김장 의향은 감소했지만 배추와 무 생산량은 증가하며 김장 비용이 작년보다 낮아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 가을 배추 생산량은 120만 톤으로 작년보다 3.2% 증가했다. 반면 김치를 직접 담그는 비율은 62.3%로 전년 64.5%에서 감소했다. 절임배추 이용률은 58.9%로 절반을 넘어섰고, 4인 가구 기준 김장 배추량은 18.3포기로 평년 21포기보다 13.6% 줄었다. 정부는 김장재료 수급 안정을 위해 배추 3만 6,500톤, 무 1만 1,000톤을 집중 공급하고, 역대 최대 규모인 500억 원을 투입해 김장재료를 최대 50%까지 할인했다. 전통적 공동 김장 문화는 빠르게 축소되고 간편형 수요가 늘면서 김장 문화의 변곡점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