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경영학박사에게 보내는 응원 #4. 전략을 수립하라
주말 테니스를 포기한 날, 나는 전략의 진짜 의미를 깨달았다
"3년 후, 나는 어디에 있을까?"
박사과정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던진 질문이었다. 나는 브랜드 경험을 진단하고 설명할 연구 프레임을 가지고 컨설팅하는 나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리고 충분히 3년의 시간 동안 단계적으로 여유 있게 그 지점으로 향해 갈 것이라 생각했다.
백캐스팅을 통해 나는 나의 전략을 구체화했다.
하지만 1년 차를 지날 즈음, 주변을 돌아보니 내가 세운 전략의 유효성에 의문이 들었다. 내가 세운 백캐스팅 가설은 낭만적이었다. 대안도 없고, 졸업을 위한 중요한 요건인 저널 투고라는 당면 과제에 대한 현실적인 진척도가 느렸다.
전략의 재조정: 주말 테니스를 포기한 결정
백캐스팅을 다시 했다. 당면한 산을 먼저 넘기로 했다. 저널 투고를 통한 졸업을 향한 여정, 그리고 저널 투고를 위해 가용한 자원을 집중하기로 했다.
주말 테니스를 포기했다. 사무실에 홀로 나가 주말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간을 보내며 글을 쓰고 고쳤다. 번역을 위한 앱을 구매하고, 데이터를 구할 방법을 찾고, 수업 시간의 과제를 전부 저널 투고를 위한 주제와 연관된 방식으로 접근했다.
그때 깨달았다. 전략은 계획이 아니다. 가설이며, 이를 위해 투입해야 할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서 불가능한 조건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낭만적인 3년 계획보다는 눈앞의 현실적 목표에 모든 것을 집중하는 것이 때로는 더 효과적이었다.
전략이란 무엇인가
마이클 포터(Michael Porter)는 전략을 "무엇을 하지 않을지 결정하는 것"이라 정의했다.
헨리 민츠버그(Henry Mintzberg)는 전략을 계획(Plan), 책략(Ploy), 패턴(Pattern), 위치(Position), 관점(Perspective)이라는 5P로 정의했다.
리처드 럼멜트(Richard Rumelt)는 "좋은 전략은 핵심 도전에 대한 진단, 지침 정책, 일관된 행동으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박사과정은 장기전이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명확한 방향 없이 표류하면 좌초하기 십상이다. 전략적 사고와 체계적 계획이 성공적인 학위 취득의 핵심이다.
전략적 사고의 핵심 원칙 5가지
1. 종료 지점부터 시작하라
졸업하는 날, 당신은 어떤 연구자가 되어 있고 싶은가? 구체적으로 상상해보라:
- 어떤 주제의 전문가가 되어 있을지
- 어떤 방법론에 능숙해져 있을지
- 어떤 학술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을지
이것이 명확해야 중간 목표들도 설정할 수 있다.
2. 3단계 마일스톤을 설정하라
3년을 1년씩 나누어서 각 해의 마지막에 달성해야 할 구체적 목표를 정하라:
- 1년 차: 연구 방향 확정과 기초 이론 습득
- 2년 차: 예비 연구 수행과 첫 논문 게재
- 3년 차: 학위논문 완성과 졸업 후 진로 확정
3. 프로젝트 관리 관점을 도입하라
박사과정을 하나의 거대한 프로젝트로 보고, 각 학기를 세부 프로젝트로 관리하라. 매 학기 시작 전에 "이번 학기에 반드시 달성해야 할 3가지"를 정하고, 학기 말에 성과를 평가하라.
4. 네트워크 전략을 수립하라
연구는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 전략적으로 계획하라:
- 어떤 교수님들과 관계를 맺을지
- 어떤 학회에 참여할지
- 어떤 연구자들과 협업할지
매년 새로운 사람 10명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다면, 3년 후에는 30명의 학술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5. 플랜 B를 준비하라
아무리 완벽한 계획이라도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생긴다:
- 연구가 막힐 수도 있고
- 지도교수님이 바뀔 수도 있고
- 개인적인 사정이 생길 수도 있다
메인 플랜과 함께 대안 계획도 항상 머릿속에 준비해두라.
주제의 진화를 허용하라
연구 주제가 바뀌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더 깊이 공부할수록 관심사가 정교해지는 것이 자연스럽다.
중요한 것은 변화의 방향이 전체 전략과 일치하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매 학기마다 "내 연구 방향이 여전히 유효한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구체적인 전략 수정 과정과 실행 방법은 책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지속적 피드백 시스템을 구축하라
혼자서 방향을 잡기는 어렵다. 체계적인 피드백 시스템을 만들어두라:
- 월 1회: 지도교수님과의 정기 미팅
- 분기 1회: 동료들과의 진도 점검
- 반기 1회: 전체 계획 재검토
피드백이 있어야 코스 수정도 가능하다.
전략은 가설이다
전략 없는 박사과정은 나침반 없는 항해와 같다. 하지만 전략은 불변의 계획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검증되어야 할 가설이다.
3년이라는 긴 여정에서 때로는 과감한 방향 전환과 자원 집중이 필요하다. 주말 테니스를 포기한 나의 결정처럼, 무엇을 포기할지 결정하는 것이 진짜 전략이다.
당신만의 졸업 시나리오를 써보라
오늘부터 당신만의 졸업 시나리오를 써보라. 그리고 그것이 현실과 맞지 않을 때 주저하지 말고 다시 써보라.
전략적 사고의 핵심은 복잡성 속에서 명확한 방향성과 우선순위를 설정하여 제한된 자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창출하는 지혜다.
📚 더 깊이 들어가고 싶다면
백캐스팅 기법의 구체적 활용법, 각 년차별 상세한 마일스톤 설정 방법, 그리고 예상치 못한 변수 대응 전략까지. 직장인 박사과정의 모든 전략이 『직장인 경영학박사에게 보내는 응원』에 담겨있습니다.
특히 실무에서 배운 프로젝트 관리 스킬을 박사과정에 적용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오늘부터 시작하는 전략 수립
- 3년 후 내가 되고 싶은 연구자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써보기
- 올해 말까지 반드시 달성해야 할 3가지 목표 정하기
- 다음 학기에 포기해야 할 한 가지 결정하기
가장 중요한 것은 완벽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전략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당신이 박사과정에서 포기한 것 중 가장 아쉬웠던 것은 무엇인가요? 댓글로 경험을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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