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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Scholar, One Year Later : 1년 후, 다시 보내는 응원

AI가 문헌을 정리하고 초고까지 다듬는 시대, 직장인 박사의 공부는 쉬워졌을까요? 전자책 발행 1년, 다시 보내는 응원. (BARAM 매거진 7월호)
Working Scholar, One Year Later : 1년 후, 다시 보내는 응원
Photo by Jasmine Coro / Unsplash

Vol: July 2026 · Section: 워킹 스칼라 · Editor: 오주석

Editor's Letter

독자 여러분, 1년 전 이맘때 저는 전자책 한 권을 세상에 내보냈습니다. [직장인 경영학박사에게 보내는 응원-90분으로 확인하는 12가지 학위 전략!]. 박사과정 첫 수업에서 들은 한마디에서 시작된 책이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 중 절반만 예정된 시간에 학위를 받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났습니다. 그사이 연구실의 풍경은 달라졌습니다. AI가 문헌을 정리하고 초고를 다듬습니다. 그래서 여쭙고 싶습니다. 직장인 박사의 공부는, 그만큼 쉬워졌을까요?

한 줄 결론

AI는 연구의 속도를 올렸지만, 연구의 의미를 만들어 주지는 못한다.
AI 관련 논문은 10년 사이 세 배로 늘었다 (2013년 약 10.2만 건 → 2023년 24.2만 건, Stanford AI Index 2025).
그럴수록 "이 연구가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의 값은 올라간다.
그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 낮의 현장과 밤의 이론을 함께 가진 직장인 박사다.

워킹 스칼라란

워킹 스칼라(Working Scholar)는 직장을 다니며 학위 과정이나 연구를 병행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낮에는 실무 현장에서 일하고, 밤과 주말에 연구자로 사는 이중의 정체성이 특징이다. 전자책 직장인 경영학박사에게 보내는 응원-90분으로 확인하는 12가지 학위 전략!은 이들을 위한 학위 완주 전략을 다룬다.

[The Promise] : 절반의 확률에 도전하는 사람들

이 책이 응원한 것은 학위가 아니라 사람이었다. 낮에는 회의실에 앉고, 밤에는 강의실에 앉는 사람들. 주말 테니스를 내려놓고 도서관으로 방향을 튼 사람들. 나는 그 3년의 기록을 12가지 전략으로 정리해 책에 담았다.

스위스의 지도교수는 이 여정을 한 문장으로 표현했다. 박사과정은 잘 닦인 도로가 아니라 바다를 가로지르는 요트와 같다고. 도로에는 정해진 차선이 있지만, 바다에는 없다. 바람을 읽고 방향을 스스로 잡아야 한다.

그 항해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있다. 매 학기, 어느 특수대학원 강의실은 퇴근한 직장인들로 채워진다. 절반만 제때 도착한다는 확률을 알면서도 배를 띄우는 사람들이다.

[The Flood] : 논문은 세 배가 됐는데, 내 논문은 그대로 어렵다

지난 몇 년, 연구의 세계에서 가장 크게 변한 것은 양이다. 스탠퍼드 AI Index(2025)에 따르면 AI 관련 학술 출판물은 2013년 약 10만 2천 건에서 2023년 24만 2천 건으로, 10년 사이 세 배 가까이 늘었다. 그리고 그 논문들을 읽고 정리하는 일은 이제 AI의 몫이 됐다. 문헌을 요약하고, 분류하고, 초고의 뼈대까지 세워 준다.

그런데 현장의 이야기는 다르다. 직장인 박사들을 만나 보면, 논문 쓰기가 쉬워졌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 문헌 리뷰에 걸리던 시간은 줄었다. 초고도 빨리 나온다. 그런데 심사장에서 받는 질문은 그대로다. "그래서 당신 연구의 기여가 무엇입니까." 이 질문 앞에서는 여전히 혼자 밤을 새운다.

간극은 여기서 생긴다. AI가 준 것은 속도이고, 심사위원이 묻는 것은 의미다. 속도와 의미는 다른 화폐라서, 하나로 다른 하나를 살 수 없다. 논문이 세 배로 쏟아지는 시대일수록 "이 연구가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의 값은 오히려 올라간다. 흔해진 것은 값이 내리고, 귀해진 것은 값이 오르는 이치다.

[The Question] : AI가 대신 못 하는 한 가지

그렇다면 AI는 직장인 박사에게 조교인가, 소음인가. 아마 둘 다일 것이다. 정리를 맡기면 유능한 조교가 되고, 질문까지 맡기려 들면 소음이 된다.

물론 논문 쓰기가 여전히 어려운 이유를 AI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다. 직장인 박사에게 허락된 시간의 한계일 수도, 높아진 심사 기준일 수도, 쏟아지는 논문 속에서 차별화 자체가 어려워진 구조일 수도 있다. 어느 하나로 단정하지 않는다. 다만 어느 쪽을 택해도 결론은 한 곳에 모인다. 정리는 외주를 줄 수 있어도, 질문은 외주가 안 된다.

1년 전 책에서 내가 하고 싶었던 말도 결국 그것이었다. 완벽이 아니라 완수가 목표라는 것. 그리고 완수를 결정하는 것은 도구가 아니라, 자기 연구의 이유를 끝까지 놓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

Strategic Alignment : 책과 독자 사이, 나의 간극부터

남의 간극을 분석했으니, 내 것도 봐야 공정하다. 1년 전 이 책의 의도는 분명했다. 절반의 확률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것. 그런데 관찰된 사실을 적자면 이렇다. 책은 조용히 팔렸고, 워킹 스칼라 뉴스레터는 341명이 구독한다. 응원이 필요한 직장인 박사가 그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의도와 도달 사이에 간극이 있다.

이유는 몇 가지로 짚어볼 수 있다. 전자책이라는 형태가 이 독자층의 습관과 어긋났을 수 있다. 응원이 가장 필요한 순간은 밤 11시의 책상 앞인데, 책은 그 순간 곁에 있는 매체가 아니었을 수 있다. 어쩌면 더 근본적인 이유일지도 모른다. '응원'은 한 번 받으면 끝나는 메시지이고, 독자에게 필요한 것은 계속 이어지는 동행이었는지도. 어느 하나로 단정하지 않는다. 다만 셋 다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책은 시작이지, 완결이 아니었다는 것.

BARAM Insight
AI는 연구의 정리를 대신할 수 있지만, 연구의 이유를 대신 물어주지는 않습니다. 논문이 10년 사이 세 배로 쏟아지는 시대에 직장인 박사의 경쟁력은 속도가 아니라, 낮의 현장과 밤의 이론을 한 몸에 지닌 사람만이 던질 수 있는 질문입니다.

FAQ

직장인이 박사과정을 하면 얼마나 제때 졸업하나?
통계마다 다르지만, 저자가 박사과정 첫 수업에서 들은 말은 "절반만 예정된 시간에 학위를 받는다"였다. 완주율을 좌우하는 것은 재능보다 시간 관리와 연구 질문의 명확성이다.

AI가 논문을 대신 써 주는 시대에 박사 학위가 의미 있나?
있다. AI가 대신하는 것은 문헌 정리와 초고 작성, 즉 속도다. 심사에서 묻는 것은 "당신 연구의 기여가 무엇인가"라는 의미이고, 이 질문은 외주가 안 된다. 논문이 흔해질수록 좋은 질문의 값은 오히려 올라간다.

직장인 박사에게 AI는 어떻게 쓰는 게 좋은가?
정리를 맡기면 유능한 조교가 되고, 질문까지 맡기면 소음이 된다. 문헌 요약·분류·초고 뼈대는 맡기되, 연구의 이유와 기여를 정하는 일은 연구자 본인이 쥐고 있어야 한다.

직장인 경영학박사에게 보내는 응원은 어떤 책인가?
2025년 7월 발행된 전자책으로, 풀 제목은 [직장인 경영학박사에게 보내는 응원-90분으로 확인하는 12가지 학위 전략!]이다. 저자 오주석이 직장과 병행한 박사과정 3년의 기록을 12가지 완주 전략으로 정리했다.

Epilogue

고백 하나로 마치겠습니다.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저는 AI와 함께 일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확인했습니다. AI는 새로 들어온 정보를 기존의 맥락에 잇지 못하고 자꾸 옆으로 흘려보냅니다. 이어서 쓰자고 하면 분석부터 시작합니다. 어느새 의도했던 궤적을 벗어나 있고, 그것을 되돌리는 일이 오히려 새 일이 됩니다. 지금 기술이 지나는 과정이라면 받아들여야겠지요. 다만 그래서 더 분명해집니다. 궤적을 기억하고 되돌리는 일은 아직 사람의 몫입니다.

1년 전과 같은 마음으로, 다시 응원을 보냅니다. 당신이 가진 두 개의 정체성은 부담이 아니라 무기입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이어가겠습니다. 지금 학위 과정 중이신 독자님께 여쭙습니다. 요즘 당신의 연구에서 AI는 조교입니까, 소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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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our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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