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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uthenticity of the Underdog] : 100%의 성공보다 빛나는 '과정의 진정성'

1등만 기억하는 세상? 완벽한 우승보다 전 세계의 마음을 울린 무명 테니스 선수의 눈부신 2등 서사에서 진정성 있는 브랜드 경험(BX)의 해답을 찾다.
2026년 6월호 바람 매거진의 에디토리얼 화보. 차분한 클레이 코트 배경에 테니스 선수 마야 흐발린스카(Maja Chwalinska)가 오른손으로 입을 가리며 감격에 찬 솔직한 표정을 짓고 있는 뒷모습이 담겨 있다.
Maja Chwalinska: The Unfiltered Story of an Underdog's Rise (마야 흐발린스카: 언더독의 비상을 담은 가장 솔직한 서사)

The Authenticity of the Underdog : 결과주의 시대의 새로운 브랜딩, 100%의 성공보다 빛나는 '과정의 진정성'


Vol: June 2026 · Section: Brand · Editor: 오주석

[Editor's Letter]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혹시 최근 비즈니스 회의에서 "완벽한 성과"나 "압도적 1위"라는 단어를 몇 번이나 들으셨나요? 성과주의가 지배하는 디지털 시대에, 수많은 브랜드들은 흠결 하나 없는 매끄러운 100%의 결과물만을 쇼윈도에 전시하려 고군분투합니다. 하지만 디지털 소음 속에서 우리의 시선을 멈추게 하는 것은 종종 차가운 완벽함이 아닌, 뜨거운 땀방울이 배어 있는 불완전함입니다. 오늘 저는 2026년 파리의 붉은 흙먼지 위에서 펼쳐진 한 무명 테니스 선수의 기적 같은 여정을 통해, 브랜드와 오디언스를 강력하게 연결하는 '결핍과 과정의 서사'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결핍과 서사: 완벽하지 않기에 더 깊게 공감하다

우리가 영웅의 서사에 열광하는 이유는 그가 처음부터 완벽해서가 아니라, 시련을 극복하는 과정의 '인간미' 때문입니다. 2026년 프랑스 오픈(롤랑가로스)에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주인공은 우승자가 아닌, 대회 시작 전만 해도 세계 랭킹 114위에 불과했던 24세의 폴란드 출신 예선 통과자(Qualifier) 마야 흐발린스카(Maja Chwalińska)였습니다.

그녀의 서사가 이토록 특별한 이유는 그 이면에 짙은 결핍과 인간적인 좌절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흐발린스카는 2021년 당시 우울증으로 인해 무려 18개월 동안이나 코트를 떠나야만 했습니다.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 만큼 깊은 무기력에 빠졌고, 테니스를 극심한 스트레스와 눈물로만 기억했다고 고백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취약성을 억지로 숨기는 대신, 투명하게 인정하고 전문가와 가족의 도움을 받으며 치유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손에 '자유(Free)'라는 뜻의 문신을 새기고 다시 코트로 돌아온 그녀의 모습은, 단점에 솔직해질 때 오히려 소비자와의 진정한 공감과 연결이 시작된다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롤랑 가로스 2026 여자 단식 준우승_마야 흐발린스카 (출처: Roland Garros 홈페이지)

과정의 가치: 1등의 트로피보다 찬란한 2등의 여정

언더독(Underdog)의 반란은 언제나 대중을 매료시킵니다. 본선 직행 티켓 없이 예선전부터 험난한 여정을 거친 그녀는, 대회 도중 예상치 못한 연승으로 파리 체류 기간이 길어지자 당장 호텔 숙박비를 어떻게 지불할지 걱정해야 할 만큼 절박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특유의 지능적이고 끈기 있는 플레이로 파죽지세의 승리를 거우며, 마침내 테니스 오픈 시대 역사상 두 번째로 메이저 대회 결승에 진출한 예선 통과자라는 대기록을 썼습니다.

비록 결승전에서는 19세의 천재 미라 안드리바(Mirra Andreeva)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이 과정을 '실패'라 부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100% 완벽한 우승이 아님에도, 이 대회를 통해 그녀는 지난 10년간 벌어들인 총상금($864,030)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약 162만 달러를 거머쥐며 인생의 극적인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비즈니스와 브랜드 역시 매 순간 1등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한계를 돌파하는 '성장의 과정' 자체가 브랜드의 강력한 자산이자 훌륭한 브랜드 경험(BX) 텍스트가 될 수 있음을 생생하게 시사합니다.

브랜드 얼라인먼트: 투명성이 만드는 강력한 모멘텀

바람 매거진의 메타 수식을 떠올려 봅니다.

'Momentum = f(Brand, Audience, Relationship) × Alignment'

Momentum =
f(Brand, Audience, Relationship) *Alignment


BARAM Framework

흐발린스카가 보여준 투혼은 철저하게 기획된 마케팅 메시지가 아니라, 부서지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날것의 서사였습니다. 대중(Audience)은 그녀의 결핍과 취약성에 깊이 공감(Relationship)했고, 포기하지 않는 꺾이지 않는 태도(Brand)와 완벽하게 정렬(Alignment)되며 전 세계적인 응원의 모멘텀을 폭발시켰습니다.

매끄럽게 포장된 성공 스토리만 내세우는 브랜드는 한순간 박수를 받을지언정, 지속 가능한 깊은 팬덤을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한계에 부딪히고 실패를 거듭하더라도 그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때 대중은 자발적인 서포터가 됩니다. 결과주의 시대, 가장 나다운 인간적인 여정이 결국 가장 강력한 록인(Lock-in) 효과를 창출해 냅니다.

[BARAM Insight]
취약성의 무기화: 브랜드의 결점이나 실패를 극복하는 과정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것은 흠집이 아닙니다. 소비자와 정서적 유대감(Relationship)을 깊게 뿌리내리게 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과정의 자산화: 1등(결과)에만 집착하기보다, 언더독이 한계를 돌파해 나가는 치열한 여정 자체를 매력적인 브랜드 경험(BX) 텍스트로 큐레이션해야 합니다.
얼라인먼트(Alignment)의 완성: 완벽하게 포장된 허상보다, 브랜드의 가치관과 행동이 투명하게 일치할 때 오디언스는 자발적으로 브랜드의 서포터가 됩니다.

완벽하지 않아서 더 완벽했던 마야 흐발린스카의 롤랑가로스 동화는 끝이 났지만, 그녀가 우리에게 남긴 '진정성의 힘'은 이제 여러분의 비즈니스 현장에서 새롭게 적용될 차례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브랜드는 쇼윈도 너머에 어떤 인간적인 서사를 품고 있나요?

디지털 소음 너머의 본질을 탐구하는 여러분의 험난한 여정에 저희 '바람(BARAM)'이 늘 곁에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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